심판도 보호장비도 없는 격투기 - 모라잉기

심판도 보호장비도 없는 격투기 - 모라잉기

맨주먹으로 링에 올라 단 한 판으로 한 달 치 월급을 번다면,

믿으시겠어요?

마다가스카르 서부에서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전통 격투 스포츠,

모라잉기 이야기입니다. 판정승 한 번에 20달러에서 300달러까지

받는데, 마다가스카르 법정 최저임금이 한 달에 52달러 수준이니, 링

위에서 흘린 땀이 결코 헛되지 않은 셈이죠.

17세기 사칼라바 왕국 시절, 성인식과 전투 훈련을 겸해 시작된 이

무술은 정해진 규칙집도, 링 안에 제대로 된 심판도 없습니다. 상대가

경기장 밖으로 밀려나거나 기절해야 끝나는데, 선수들은 글러브 대신

천으로 손목만 감싸고 맞붙습니다. 그 흥을 돋우는 건 다름 아닌

살레기 전통 음악과 끊임없는 북소리입니다.

문제는 선수들에게 보험도, 부상 시 의료 지원도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맨몸, 맨주먹, 맨정신으로 버티는 셈인데^^ 그래도

다치는 걸 두려워하기보단 다음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선수가 더

많다고 하니, 상금보다 이 종목에 대한 자부심 하나로 링에 오르는

선수가 적지 않은 셈입니다. 그만큼 이 무술을 향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뜻이겠죠.

과거엔 이 무술이 마을 축제에서나 볼 수 있는 변두리 경기였고 오직

남성들만의 무대였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성별 제한도 사라져 여성

선수들도 당당히 링에 오르고, 2025년에는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정식 규정과 전국 연맹을 만들기 위한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웃 섬

레위니옹은 이미 2005년에 이 무술을 정식 스포츠로 인정해 1천 명

넘는 선수가 활동하고 있으니,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죠.

맨주먹 하나로 자부심과 생계를 함께 지켜가는 마다가스카르의 전통

스포츠 모라잉기, 여러분은 어떤가요? 이런 전통 무술이 더 안전하게,

그리고 정식으로 인정받으려면 뭐가 필요할지 여러분의 생각도 댓글로

들려주세요.

북소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마다가스카르의 이야기, 다음 편도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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