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케시아 나나 초소형 카멜레온

브루케시아 나나 초소형 카멜레온

손톱 위에 올려놔도 자리가 남는 파충류가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2021년, 마다가스카르 북부 소라타산에서 독일 뮌헨의 바이에른 주립동물학박물관 연구팀이 새로운 카멜레온을 발견해 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이름은 브루케시아 나나, 수컷 몸길이가 꼬리까지 합쳐 겨우 22밀리미터였어요. 쌀 한 톨보다 살짝 큰 정도죠.

암컷은 29밀리미터로 오히려 수컷보다 몸집이 컸는데, 연구팀은 수컷이 좁은 틈을 재빠르게 옮겨 다니며 짝을 찾아야 하다 보니 몸집이 더 작아지는 쪽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파충류 중 가장 작은 종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이유죠.

좁은 섬 환경에 적응하며 몸집이 작아지는 '섬 왜소화' 현상은 마다가스카르 동물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데, 이 초소형 카멜레온 역시 서식지가 좁아지며 살아남기 위해 몸집을 줄인 진화의 결과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마다가스카르에는 이미 전 세계 카멜레온의 절반가량인 100여 종이 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가장 작은 축에 속하는 셈이죠.

문제는 이 카멜레온이 지구상 단 한 곳, 해발 1,300미터가 넘는 소라타산 숲에서만 발견된다는 겁니다. 벌목과 화전 농업, 방목하는 소까지 겹치면서 그 좁은 서식지마저 계속 줄어들고 있었고, 국제자연보전연맹은 이 종을 위급종으로 분류했습니다. 발견되자마자 멸종위기종이 될 뻔한 셈이죠.

과거엔 이 작은 생명체를 지킬 제도적 장치가 없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마다가스카르 당국이 발견 직후 소라타산에 보호구역을 지정했고, 연구자들과 지역 주민이 함께 순찰하며 숲을 지키는 프로그램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 초소형 생물을 직접 보러 오는 생태관광객들도 하나둘 늘고 있어요. 손톱보다 작은 생명 하나까지 지키려는 이런 노력, 여러분은 어떤가요? 우리 주변에서도 이렇게 작지만 소중한 걸 지킬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함께 나눠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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