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인은 사실 인도네시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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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 코앞에 있는 섬나라인데, 정작 아프리카 언어는 한마디도
안 쓴다면 믿으시겠어요?
그 주인공은 마다가스카르입니다. 공용어인 말라가시어와 가장 가까운
친척 언어는 뜻밖에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한 소수민족이 쓰는
마안얀어예요. 아프리카 대륙 코앞에 살면서도 언어만큼은 동남아시아
쪽에 훨씬 가까운 셈이니, 지도만 봐서는 도저히 짐작하기 어려운
사실이죠. 단어 상당수가 지금도 비슷하게 들릴 정도라고 해요.
학자들은 오랫동안 궁금해했습니다. 첫 정착민의 흔적이 왜 6천km
넘게 떨어진 보르네오섬에서 발견되는지 말이에요. 대형 범선도 아니고,
통나무를 파서 만든 아웃리거 카누 몇 척이 그 넓은 인도양을 건넜다는
이야기가 오랫동안 전설처럼 떠돌았을 뿐, 위성 지도조차 없던 시절이라
확실한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2012년, 이 오랜 수수께끼가 유전자 연구로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마다가스카르인과 인도네시아인 수천 명의 모계 유전자를 비교했더니,
오늘날 마다가스카르 사람 대부분이 약 1,200년 전 단 서른 명
남짓한 여성 조상에게 닿는다는 사실이 드러났어요. 그중 스물여덟 명은
인도네시아, 단 두 명만 아프리카 출신이었죠.
인원이 워낙 적다 보니, 계획된 대규모 이주가 아니라 향신료나 보석을
찾아 나섰다가 폭풍에 떠밀린 표류였을 가능성까지 학계에서 제기됩니다.
사고에 가까운 여정이 한 나라의 뿌리가 됐다니, 인류 이주사에서도
손꼽히는 대반전이죠^^ 과거엔 그저 전설로만 떠돌던 이야기가, 지금은
이렇게 DNA 분석으로 하나씩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겁니다.
6천km 거친 바다를 건너온 조상들의 용기 덕분에, 인도네시아의
벼농사 기술과 아프리카의 목축 문화가 만나 지금의 독특한
마다가스카르가 탄생했다는 사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여러분이라면
지도도 나침반도 없이, 그 작은 카누 한 척에 몸을 실을 용기가
있으셨을까요?